2009년 4월 3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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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하이픈이니?
도대체 왜 요즘 다 이거 쓰는거야?
부드러워보여서?

2009년 4월 28일 화요일

그때의 그 감성이 그립다.

아, 좀 당차게 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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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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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너는
아주 눈부신 구슬 같다.
우리가 나이가 먹으면
너는 마치 빨갛고 노란 노을이 될 줄 알았다.
아님 호탈한 욕쟁이 할머니 말야.

간만에 널 다시 보니
참 푸르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가지는 너의 끄덕임이고
뺨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은 너의 말로 생각했다.

어제는 너가 옆에 있는 것 같았다.
아무 거리낌 없이
야한 얘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간지럼도 태우고.
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거하게 동동주나 한사발 했을 거야.

사람은 그렇게 강하지도 않은가보다.
넌 어쩐지 내 가슴에 생채기인냥 남아있다.
널 생각하면 눈이 아리고 세상이 아득해진다.

너의 눈동자 속눈썹이 제법 길었는데.. 눈도 동그란 것이 이쁜 상이었어.
코의 생김새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오똑했지.
너의 키가 얼만했지? 나보다 아주 조금 컸는데. 키가 작은 편이었지만 결코 작아보이지 않았어.
너의 코의 모양은 어땠지? 잘 기억이 안나.
둥그렇고 작은 얼굴, 그 손, 네 목소리, 좋아하는 담배의 종류가 뭐였지? 자주 입고 다니던 옷은....
아주 가끔 쓰던 가발은 기억이나. 소리 크던 웃음, 붉은 뺨, 입술이 많이 얇았나?

처음에는 또오렷했던 것이
점점 희미해진다.

겨우 일년인데. 난 너를 많이 잊고 있나봐.
그러면서 점점 난 너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너보다 언니가 되면 어떻할까? 아마 울지도 몰라.

그치만, 그래도, 그러니까 잘 살게. 괜찮지?

이제 널 생각하면 푸를거다.
그래. 매년 4월마다 보러갈께. 푸른 하짱.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방귀 뀌는 소냐? 식탐 많은 인간이냐? - 오마이뉴스

'워낭소리'란 영화로 떴다.

영화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미 나는 촌 사람들 집안을 챙기는 살림꾼으로 부엌 한구석을 당당하게 차지한 한 식구였지. 지금은 달라. 사람들이 참 많이 변했어. 이제는 같이 힘써 논밭 일굴 생각은 없고 그저 살 찌워 나를 팔지 못해 안달이니 걱정이야.

몇 해 전 사람들이 "유엔환경보고서"란 걸 내 놨지. 숲을 해치고 땅을 못 쓰게 만들며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범인이 우리 소라지?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배후세력으로 우리를 가리켰어. 세상에나! '소가 웃는다'더니. 허허허

읽어보니 내 방귀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

지구별에 있는 풀밭의 26%는 소가 차지한다.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은 소가 먹는다. 소가 늘어날수록 숲을 해쳐야 한다.(알면서 소 마릿수는 왜 자꾸 늘리나?) 내 몸뚱이 생김새까지 들먹이며 눈을 홀기더군. 


소의 방귀가 지구온난화의 주범

소나 양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위가 4개인데, 풀을 뜯어 먹은 뒤 제1위에 있던 식물을 다시 되새김질해서 다음 위로 차례로 보낸다. 이 때 분해효소나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여 섬유질을 소화시키는데, 발효를 일으키는 소화과정에서 내는 트림이나 방귀에 많은 메탄가스가 들어 있다.


이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가두는 온실효과가 20배나 높다. 소나 양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를 모두 모으면 지구상 온실가스 발생량의 15퍼센트에 이른다.


소가 내뿜는 방귀와 트림 때문에 나오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가 더워져 사람들이 못산다.  

그래! 나 방귀 좀 뀐다.

옛날부터 뀌어오던 방귀인데 왜 지금 난리야?

가끔씩 터뜨리는 우리들 생리현상보다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들 식탐이 문제 아닐까. 핵심은 밀쳐놓고 소 위장이 몇 개니 트림을 하루에 몇 번 하느니 엉뚱한 말만 늘어놓았더군.

배부름... 동물에겐 평화의 시작, 사람에겐 탐욕의 서막

1kg의 소고기 생산을 위해 2만 리터의 물과 옥수수 11kg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는 유럽산 자동차가 250km가는 거리와 맞먹는 양을 내뿜지. 전 세계 에너지의 3분의 2가 육류를 생산하고 운송하는데,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2가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단다.

이런 자료를 보면 마치 소가 지구별을 망치는 흉악범같다.

핵심은 '소'가 아니라 '소고기'다.

소가 지구별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소고기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생태계가  엉망이 되는거야. 지구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영양을 따져볼 때 먹지 않아도 그만(오히려 그만 먹어야 건강에 좋다)인 소고기를 오로지 소유욕과 과시욕 때문에 먹는다.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채식을 하자'느니 '고기 먹는 양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곁가지일 뿐. 줄기는 배부름을 모르는 사람들 탐욕이거든.
배부름이란 소에겐 평화의 시작이지만, 사람에겐 탐욕을 불러올 서막에 지나지않아. 사람은 자연계에서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는 단 하나의 종이지.

다른 생태종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위주의 사고방식, 지구별을 독판치는 생활방식이 문제야. 가장 과학적인 분석도구를 들이대며 앞날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척하면서도, 먹을 것 앞에서는 이성을 잃어버리는 분별없는 사람들 태도를 되짚어볼 때야.

내 방귀에만 신경 쓰지 말고.

어쩌면 이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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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진실했을지도.

이름없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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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5일 수요일

광대 이야기

옛날옛날 그 때는 아침이던 밤이던 달이 날마다 떠 있었습니다.

그 덕에 눈이 부시지도, 어둡지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날들의 연속이었죠.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못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낮과 밤도 존재하지 않았죠.

 

그 때는 여행자라고 칭해지는 사람이라고는 딱 세 명뿐 이었습니다. 온화한 이 세상에서 모두들 농사꾼이나 어부, 재판장, 사냥꾼이 되려고 했지 어느 누가 세상을 힘들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떠돌이가 되려고 했겠어요.

하지만 세 명의 친구들은 세상 곳곳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얻으며 다녔습니다.

 

그들은 늘 배고팠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마임으로 맛난 사과 먹기 놀이를 하면서 지냈거든요.

 

그들은 못생겼지만 개이치 않았죠.

얼굴로 온갖 것들을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그들은 갖고 있는 것은 없었지만 모든 것을 발견하고 다녔죠.

겨울을 참고 견뎌내어 봄에 피는 첫 꽃봉오리를 발견할 때면 그들은 행복했어요. 지나가던 길의 민들레도 그들은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죠.

 

하지만 그들에게도 슬픈 비밀이 있었습니다. 달빛만 받으면 한 친구는 괴물로, 한 친구는 요정으로 변한다는 사실이었죠. 해서 그들은 항상 여행을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이때는 달이 하루 종일 떠져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죠?

세 친구들은 매일 마다 달을 피해 어두운 숲속으로 혹은 동굴을 통로 삼아 떠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달빛을 받을 때도 있었죠.

나뭇잎 사이에 비치는 달빛, 돌 틈에 스며드는 달빛은 차마 피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럴 때면 세 친구는 어김없이 괴물과 요정으로 변했죠.

 

괴물은 두 요정을 괴롭히고 할퀴고 때렸습니다.

괴물이 변했던 친구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두 친구들은 상처투성이가 되곤 했죠. 하지만 그들은 달빛만 받으면 괴물이 되는 자신의 친구 곁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없다면 괴물이 되어버린 친구를 막아주거나 보살필 사람이 없으니까요.

 

괴물로 변하는 친구는 고심 끝에 하느님께 소원을 빌기로 했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사원에 들어가 두 무릎을 바닥에 꿇은 채 하느님께 빌었어요.

“하느님 괴물로 변하는 제가 친구들을 괴롭힙니다. 저는 달빛만 받으면 괴물로 변하곤 하면서 친구들을 다치게 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또 다치게 할까 두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세요.”

 

소원을 빌고 고개를 들자 앞에는 튼튼한 철창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금방 알았죠.

그는 스스로 철창 안에 갇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친구들과의 여행도 포기하고 날마다 철창 안에서 괴로워하며 울부짖었답니다.

남은 두 친구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타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하느님께 또 한 번 소원을 빌기로요.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던 산으로 올라가 두 무릎을 바닥에 꿇은 채 하느님께 빌었어요.

 

“하느님 달빛이 저희의 친구를 괴롭힙니다. 그 친구는 달빛만 받으면 괴물로 변하곤 해요. 하지만 괴물로 변하는 친구는 지금 스스로 철창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달빛을 없애어 이 괴상망측한 일을 해결해주세요. 혹 이것이 어렵다면 달빛이 나오는 시간을 줄여주십시오.”

 

그들이 소원을 빌고 고개를 들었지만 앞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두 무릎과 머리를 바닥에 대고 하느님께 사흘 밤낮을 빌었습니다.

 

5일째가 되는 새벽녘 즈음 두 친구의 귀에 어디에서 들리는지 모를 소리가 들렸습니다.

“좋다. 하지만 너희들의 소원은 먼저 나에게 빌었던 아이의 소원과 배반되는 일.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뒤흔들 만한 일이다.

그 댓가로 너희 둘의 목숨을 가져갈 것이다.“

 

두 친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세상에는 태양이 생겼고 더움이 생겼고 추움이 생겼습니다. 온갖 만물에 차이가 생겼고 그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자가 존재하게 되었죠. 또한 아픈 이와 건강한 이가 생겼습니다. 온갖 것들에 반대가 생겼죠.

또한 그와 동시에 두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아침마다 해가 뜨고 밤마다 달이 떴습니다. 달빛만 받으면 괴물로 변하는 친구는 이제 아침에는 즐겁게 여행을 다니고 밤에는 조심하며 잠에 들면 되었죠.

 

하지만 혼자 남게 된 친구는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매일 울어 눈은 빨개지고 코는 크게 부었죠.

 

하지만 그는 광대일을 그만둘 수 없었어요. 두 친구와 함께 하던 일이니까요.

 

그는 빨게진 눈을 가리기 위해 진한 분장을 하고 팅팅 부운 코에 빨간 코를 부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과 했었던 것처럼 세상 이곳저곳에 떠돌아다니며 온갖 것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죠.

 

그래요, 이게 온 세상 모든 광대들 중 첫 광대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