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인간

이 점점 피폐해진다지만 그렇다고 인간이라는 감마저 잃어버린 것은 아닌 듯 하다.
오늘 퀵배송을 시킬 일이 있어 아침 7시에 퀵배달을 접수했다. 28분후 접수 완료 문자가 왔다.
아마도 퀵 배달 아저씨겠지.

 문자 전문.
 1시까지 하자센터 208호로 찾아뵙겠습니다. 변동사항있으시면 연락주세요. 010 55XX 00XX

 답장.
 네^^ 그때뵈요 오시기전 연락 부탁드려요

 그에 또 답장
 감사합니다.


난 왜 이런 것에 힘을 얻는 걸까.

전혀 모르는 사람에
젊은 남자일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 아빠뻘 되는 나이의 아저씨가
굉장히 정성껏
ㄱ ㅏ ㅁ ㅅ ㅏ ㅎ ㅏ ㅂ ㄴ ㅣ ㄷ ㅏ. (.를 잊으면 안된다)
를 치는 모습이다.

굉장히 휘리릭 쓰셨다면 배신....이겠지만 (ㅠㅠ)
얼굴도 모르는 퀵배달자분
덕분에 오늘 아침 기분이 좋아졌다.

댓글 2개:

  1. "우리 아빠뻘 되는 나이의 아저씨가

    굉장히 정성껏

    ㄱ ㅏ ㅁ ㅅ ㅏ ㅎ ㅏ ㅂ ㄴ ㅣ ㄷ ㅏ. (.를 잊으면 안된다)

    를 치는 모습이다."



    를 상상하면 왠지 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왜 외박은안됨?????????샹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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