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옥스의 추천에 읽게 된 엄기호씨의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강남 교보문고에 갔더니 E0-23 (놀라서 기억하고 있다.) '혁명' 카테고리에 있더라.
뭘까하고 읽으니 불순하기 짝이없는 책이다.
이제막 공부하려는 아이라 신자유주의를 보는 학자들의 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근대국가는 기본적으로 자국의 영토 안에서 국민으로 인정된 사람들은 모두 다 동등하게 대하겠다는 것을 자기 정당성의 근거로 삼았다."
라는 그의 작업노트를 읽으면서 사유의 범위가 나, 나의 옆, 나의 마을 뿐 아니라 나의 나라로 곧장 직설적으로 꽂일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자존감 넘친단말야.)
p8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지금은 예외적인 극히 일부만 탈락하고 망하는 시대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제든 예외가 되어버리는 그런 시대이다. '누구나 예외'라는 이 처참한 덫으로부터 벗어나 '예외의 예외'가 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사람들은 인생 한 방을 노리고 로또를 긁거나 부동산 투기를 한다. 현실은 이미 나의 문제로 바싹 다가와 있는데도 신자유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여전히 '나의 문제가 아니라.'라고 교묘하게 자신을 속이도록 만들고 있다.
p25
'자유'라는 이름으로 신자유주의가 펼쳐내는 일련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개인과 가족, 사회의 경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수성도 통째로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자유의 이름으로 인간의 권리는 인간의 의무로 교묘하게 바뀌었고, 노동은 자기 관리의 문제, 즉 자기 자신에 대한 경영의 문제로 바뀌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고 순간적이고 소비적인 관계로 대체되었으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나누어져야 하는 주권과 시민권은 능력에 따라 차등을 두어 들쭉날쭉하게 나누어졌다.
그래
사실대로 말하면
나 로또 5번은 산것 같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나는 참 교묘하고 간사하게도
사람들의 생명들의 인권, 자유를 위해 있고 싶지만
내가 마이너기질을 갖고 있거나 아웃사이더가 되기는 싫다.
아직 인간이 못된 덕이냐.흥.
딱 1페이지를 읽고 엄기호씨가 무슨 이야기(->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상위층이 아닌 이상 모든 이들은 도야.) 를 할지 알자
돈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 무엇의 문제도 아닌
내가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알아부렀당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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