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1일 금요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09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열린다.
외국초청공연 패키지는 조기예매해놓고 예술공연자 할인티켓은 열장가능하니 그것으로 국내공연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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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PAF는 유난히 고전작품을 재해석하거나 재조명하는 공연이 많으다.
이탈리아에서는 햄릿, 헝가리에서는 체홉, 호주에서는 노만 맥라렌을 일본에서는 프랑스의 고전희곡인 <시라노 드 벨쥬락>을 모스코에서는 <모스코 사니코>를 재조명한다.

특히 해외초청작품은 작년에 비해 동양권의 참여가 많아 기대가 크다. 나는 한번도 경극을 본적이 없는데 어떤 아우라가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또한 폴란드의 <옛날 옛적에 그곳에 폴란드 사람 폴란드 사람 폴란드 사람 그리고 악마가 있었네(Once upon a time there were POLE, POLE, POLE and a devil)> 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년 08 SPAF 에서 폴란드에서 온 극단 zar의 어린시절의 가스펠을 참 매력적이게 보았다는 단지 그 이유다. 하하


국내 작품에서는 연희단패거리의 이윤택 연출의 <원전유서>. 예전에 한번 그 의 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기대 이하였던 그 오래된 연출감각에 당황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연출의 문제인지 배우의 문제였는지 한번 확인을 해보고 싶다.

온난화 자문화의

주제는 가는데 이야기를 바꿔야겠다.
동화책이랑 연결하면......
교보문고....

짜집기

우리가 만들어도 좋을 듯.

용궁이나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 와닿는 소재가 아니다. 아이들은 실제적으로 영상하나 보여주고 그런 것을 보면 너무 충격을 받는다.
드라마 게임.
이야기가 판타지여도 상관이 없는데 끝에서 현실 가능한 이야기를 해주면...
다음주 금요일 데드라인...

목록

월급타면 책을 잔뜩 살거다.

수잔손탁 콜렉션
은유로서의 질병 13,200
우울한 열정 12,000
강조해야할것 18,400
급진적 의지의 스타일 17,100
화산의 연인 6,800
타인의 고통 12,380
사진에 관하여 13,200
해석에 반대한다 17,250
문학은 자유다 13,200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12,000
인 아메리카 15,120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7,800

경제학
폴라니 : 거대한 전환 34,200

제프리 삭스 : 빈곤의 종말
로버트 라이시 : 슈퍼 자본주의
제러미 리프킨 : 유러피언 드림
폴 크루그먼 : 미래를 말하다



인문학 발터벤야민 :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발터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Meadows Donella H : 성장의 한계
에드워드 윌슨 : 통섭

고병선 : 고추장, 책을 말하다.
역사
로버트 단턴 : 고양이 대학살

소설
피터브룩 : 빈공간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애드거 앨런 포 : 우울과 몽상

시집
기형도 : 잎 속의 검은 잎
김혜순 : 당신의 첫
이대흠 :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장석남 :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얼마냐! 꼭 다산다!!!!!

쥐잠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잔 것 같은데 2시에 한번 깨고 3시에 한번깨고 3시 30분에 완전히 깼다.
약간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분명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무슨 꿈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제 집 앞에 옆집 할머니가 놓은 것이라고 추측된 햄스터가 두마리가 있었다. 그 쥐들은 각각 우리 하나씩에 넣어져 있었다.
아침에는 분명 두마리 모두 우리 안에 있었는데 저녁에 보니 한마리가 우리 밖을 나와있다. 나는 그 '쥐'를 손으로 잡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 쥐가 밖으로 나가면 결과는 뻔하잖아?
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손으로 잡아 다른 햄스터가 있는 우리 1 안으로 집어넣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를 왜 두개로 나누었겠어? 서로 잡아먹으려는거 아냐?
아니나다를까 두마리 서로 쉭쉭 거리면서 싸우더라.
난 우리 안으로 손을 집어넣을까 생각했지만 쥐한테 손을 물린다거나 쥐가 날 싫어한다거나 쥐가 저기 구석으로 들어간다거나 쥐가 튀어오른다거나 쥐가 내 손을 탄다거나 쥐가 내 손을 긁는다거나 따위의 생각들이 자꾸 생각나서 (그리고 정말 들쥐같아서....)
그냥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자꾸 빨간 햄스터 팔조각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마 내 어렸을 때의 기억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가야금을 잘치던... 아마 이름이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슬비 혹은 솔잎 따위의 이름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친구는 자기가 기르던 어미 햄스터가 아기 햄스터를 잡아먹었다고 얘기했다. 자신이 본 뻘건 피의 정황과 함께.

문 밖에 나가면 햄스터 한마리가 피 뚝뚝 흘리고 서있을까봐 무섭다.
난 아무래도 그 꿈을 꾼듯하다.


쥐나 애완동물 분류의 이야기를 해서 갑자기 생각난 text가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상한 티파티- 혹은 미친 티파티' 이런 분류의 모두 다 아는 미친 모자장수와 5월의 토끼, 그리고 쥐가 나오는데 앨리스가 모자장수, 토끼 그리고 쥐와 M을 시작되는 낱말 푸기 같은 게임을 하다가 앨리스가 먼저 자리를 뜨는데 마지막으로 앨리스가 보게 되는 모습은 토끼와 모자장수가 쥐를 찻잔에 억지로 집어넣는 장면이다.

각주로 나오는 말 중에서 "누군가 보고해주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빅토리아 시대에는 찻잔에 쥐를 애완용으로 키웠다고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뭐.. 이런 식의 말이 있어서

-그 책이 아무래도 사무실에 있는듯 하다. 비싼책인데.... 다시 가져와야지-
난 쥐를 찻잔에 기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다.


아무튼 요지는 난 쥐가 싫다!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2

뭣때문에노심초사할까.그냥맘을비워야할까싶다.망상은내특기라니까OTL

Elie Wiesel

내가 얻은 지식은 내 뇌 속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서 빚지고 있는 것이며
나는 그 지식을 가지고 무엇인가 하여야 한다.
그들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지식을 내가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다른 이들을 위하여 무언가를 함으로써)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삶은 내가 태어나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나 이전에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내가 읽은 책은 수 세대의 아버지와 아들과 어머니와 딸들과 스승과 제자들에 의하여 작성되었다.

나는 그들의 경험의, 그리고 그들의 탐구의 총합일 뿐이다. 그리고 당신도.
(I am the sum total of their experiences, their quests. And so are you.)
이론물리학이나, 대수나 수 세대에 걸친 창조나 철학적 생각들 모두가

- 제가 첨언하자면,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이나, 모두가 -
우리 인간의 집합적 유산이며 기억이다. 우리는 같은 마스터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교육은 그 본질 정의상, 사람들을, 세대들을 함께 연결시키는 것이다.

from "http://korcogsci.blogspot.com"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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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이야기하면서고양이가세마리나지나갔다.
두마리는노란얼룩, 한마리는검정이,
사실너의이야기는하나도들어오지않았다.멍해져서너의그문자를하나도해독할수없었어.
사실너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목구멍까지차올랐지만너가무너져내릴까봐한마디도하지못했다.
사실너에게는너무감사해.너의그순수한마음도다안다.

사실너를이렇게보내는것도참미안하다.내가못된탓이다.
사실그러면서도너보다도고양이에게더눈이갔다.

아쉬운척하며뺨을쓰다듬고나왔다.차블라인드에시꺼먼네얼굴이뱀처럼슥슥기어나올까봐무서웠다.
그러면서도나는너보다도내옆을유유히지나가는고양이에게더눈이갔다.
인연이다을듯말듯하면서도닿지못하는관계들이있다.그런가하면필연인경우도있다.
그런가하면어떤인연은당사자들의힘을너무뺐는다.그런가하면어떤인연은참으로어여쁘다.
인연은사람손에달린것이아니여서너와내가어떤인연일지감히말할순없겠지만
내게남은건네향수뿐인데도불구하고
참으로미안한일이지만그조차내게아무런감흥도주지못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영화가 나온다고 한다. 아이 기뻐라.


Maurice Sendak

Maurice Sendak은 Where the wild things are이라는 동화책으로 칼데콧 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동화책작가이다.
우리나라에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라고 번역되어 나왔다.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으며 약 3페이지 정도는 글자가 아예없다. 이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을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소리 워크숍을 했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처음 이 동화가 나왔을 때는 책 안에 "폭력성" 이 깃들여져 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이들 안에 있는 모험심과 부모에 대한 해방심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자아내게 해준다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나오는 구절 중에 주인공 max가 (max 맞나?) 괴물들에게 "조용히 햇!" (ㅋㅋㅋㅋ) 이라고 말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 때 아이들은 짜릿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나저나 Arcade fire 짱인데...
오늘 갑자기 유로비트 삘이 와서 가라지밴드로 만지작 거리다가 포기해버렸다.(난 음악에 소질이 없는 것인가! OTL)

2009년 7월 29일 수요일

이제 알게되었는데

내 폰 삐꾸다.
전화도 안되고 문자도 안와
난 왜 이제 안거지?

8.4 script

8월 4일 책공연 및 체험놀이

1. 팀 소개 및 인사
2. 과제 확인 (가사는 전지에 글씨로 쓰기로 하였다.)
-각 팀마다 나와 노래부르기
3. 공연
4. 자신만의 돌 만들기(약 12명씩 나눠 5팀씩)
5. 마무리 및 바위섬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쓰기

준비물 : 찰흙 30개, 물감, 이쑤시개

Script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닷가에서는 잘 놀고 왔나요?
(네~ or 여타 반응)
그래요. 아무래도 신나게 놀고 왔으니 조금 노곤하고 피곤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또 맛있는 밥 시간이 남아있으니 기운내서 재밌게 공연 보고 우리 맛있게 밥먹기로 해요.

우리가 누구게요~ 혹시 아는 친구 있나요?

우리는 이야기꾼이예요.
(다른 팀원들이 재미있는 동작 취해줘도 될 듯) 세상 이곳저곳에 퍼져있는 이야기를 모으고 모아 여러분들에게 재밌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죠.

다들 선생님(다른 호칭이 있는지.....)을 통해서 과제를 전달받았나요?
맞아요.
~ 는 과제였죠?
다들 열심히 해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과제의 일등에게는 두구두구두구두구~ 맛있는 간식을 선물로 주겠어요!
그럼 과제를 발표하기 전에 찬송가 오리지널 버전을 다함께 불러볼까요?
그럼 1조부터 나와 멋지게 발표해주세요
이하 워크숍 진행

와 다들 정말 열심히 해왔네요.
우리 일등은 어떤 걸 기준으로 해서 뽑을까요? (박수소리로요. 함성소리로요.)
(말꽃에서 심사위원을 해도 좋겠다. 좋은 이야기, 재치있는 이야기상 이런 것도 좋을 듯.)


일등 발표 간식 수여(ㅋㅋㅋㅋ)

왜 쥐와 바다와 파도를 주제로 노래를 만들라고 했게요~
바로 오늘 공연이 바다에 바위섬에 사는 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예요.
지금 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꺼예요.
(건반으로 시작하거나 말꽃들이 파도놀이)

공연

자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도 마쯔처럼 바위섬에게 주는 선물을 한번 만들어봐요. (바위섬이 하느님으로 대체 가능한 것인지 궁금?)
우리 말꽃인 문, 엘, 핑, 오묘, 나르샤 선생님이 각 팀에 들어가서 여러분들이 돌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실 거예요.
그럼 아까 노래를 발표했던 팀끼리 모여볼까요?

각자 돌 만들고 팀 별로 끝내도 좋을 듯....

이사

뭐 이렇게 방값이 천정부지인지.
엄마 눈치보여 못살겠다며 머리를 싸매다
그새 리폼 홈페이지에 방문에 리폼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
좀 한심하긴 하지만...
근데 그 집은 정말 리폼하고 싶어 +_+

투룸
1.5/5층
옵션 : x (조그만 다용도실?)

돈이 없으니 전체적으로 페인트 도배를 할 거다.
요즘에는 친황경 페인트도 많이 나오고 집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시공하면 되니 건강에 별 문제 될 것은 없다
현관: 파랑 (부엌이 좁아 현관과 거실 사이에 냉장고를 놓자)
부엌 : 주홍
(다용도공간이 좁다. 서브 테이블을 하나 마련하는게 좋을 듯. + 의자도... 조그만 부엌서랍을 그곳에 놓자. 옆에는 청소기 놓고)
부엌은 타일도 가는 것이 좋을 듯. 시트지와 타일 중 고민하다가 내집도 아닌데 타일은 무슨.. 요즘 싼 타일시트지로 해야겠다. 그리고 남는 페인트로 부엌가구도 칠하자. 상태를 정확히 보지 못해 손잡이까지 손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앞에 조그만 창문이 있는데 그것도 페인트칠)
룸1 : 민트초록
창문 1 있다. 역시 페인트칠. 몰딩도 손볼 필요가 있을까?

룸2 : 룸메의 상태에 따라..

화장실 : 타일갈고 욕실페인트 칠해 미끄럼을 방지하자. 코너에 선반하나 붙여도 나쁘지 않을 듯?



근데 돈이 얼마냐 ㅠㅠ 히융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빨빨

거리며 돌아다녔다
오늘 내가 간 곳

당산 ->
영등포 하자 ->
당산 ->
약수 ->

서대문 ->
당산->
영등포->
헌열차->
우리집


어제 한시간 자고 밥도 한끼 안먹고
헌혈했는데도
머리 안어지럽다

내가 크게 한건 질렀기 때문일까
나는 건강하다!
왈!

바늘

그럴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그 때의 나는 빨간 부리 까마귀가 되어서 저쪽 어디엔가로 숨어버렸다.
그러니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니. 하지만 너에게서 그 '여인' 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가슴 속의 새가 내 심장을 콕콕 찌른다.
몰라몰라
하지마 그런이야기
저리가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돈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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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싫다
해서 보이면 잡는다
그래서 내가 돈이없나부

2009년 7월 25일 토요일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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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내 자전거
훔쳐간 사람
벌받을거야!!!!!!!!!!!!

아...
자전거 사야겠다..

그림으로 그리면 그대로 뿅뿅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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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원을 잘 그리지 못한다.
저 자전거가 밖으로 뿅뿅 튀어나오면
바퀴가 각져서 굴러다니지도 못할거야

이거 그리다 보니까 타블렛도 갖고 싶어
끼잉끼잉

what's the matter, Momma?

I'm dying. Forrest. Come on in. sit down over here.

why are you dying. Momma?

It's my time. It's just my time. Oh, now. don't you be afraid. sweetheart. Death is just a part of life. It's something we're all destined to do. I didn't know it. but I was destined to be your momma. I did the best I could.

you did good. Momma.

well. I happened to believe you make your own destiny. You have to do the best with what god gave you.

What's my destiny. Momma?

You're gonna have to figure that out yourself. Life is a box of chocolates. Forrest.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바보다!

Sent at 2:00 AM on Saturday

홍대다니고 신금호 사는 정택주씨


:
가위바위보가 아니라
-_-
아 미안
나의 센스란
-_-
ㅋㅋㅋ

(가위바위보와 묵찌빠를 헛갈린줄 알았더니
아예 이상한 뜻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그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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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정택주씨)

1. 왜 살까?

라고 묻자

삼치 : 최악의 대답이랑 그저 그런 대답 중에 골라봐
날샤 : 최악의 대답
삼치 : 못죽어서
날샤 : ㅠㅠㅠ 그럼 그저 그런 대답은 뭐야
삼치: 세상은 살만하니까



2. 방금 "우주의 꽃, 생명의 몸짓" 이라는 한일 장애우 협동공연을 보고 왔다.
 -> 함께하는 공연은 맨 마지막 노래부르기 밖에 없어 사실 '협연'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나 아무리 가깝다 할지라도 바다건너 몸이 불편한 사람들끼리 장기간 공연연습을 하는게 오죽 쉬울까.
갈 때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러닝타임은 3시간이나 되었다.

한국팀은 석문호흡 한무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국무용은 진하고 깊숙하다)
 합창 그리고 밴드공연을 하였고
일본에서 온 쇼난카메구미팀은 팬터마임을 보여주었다.

미카엘의 집이라는 복지회에서 온 밴드팀이 공연을 하는데 한 아이가 내 정도 또래되는 남자아이에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제일 젊고 씩씩하고 패기가 넘쳐 -그리고 정신적인 장애는 갖고 있지 않아- 팀의 리더역을 하는 듯 보였다.

난 잠시 그가 시각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베이시스트가 되는 상상을 하였다.

그는 베이스를 아주 잘 쳤다.
여행을 떠나요 곡이 끝나자 조금 떨리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쉽게 칠 수 있게 베이스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곡들을 저희 수준에 따라서 편곡을 하며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럼 다음 곡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때 눈물이 넘쳐흘렀다.
어떻게 저렇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라는 맘도 있었고
잠시나마 세계적인 베이시스트라는 명성으로 그의 삶이 구원될 수도 있을거라고 -얄팍하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이어지는 일본팀의 팬터마임 공연에서도 눈을 땔 수 없었다.
특히 불이라는 제목의 부토춤. 마치 죽어있는 시체가 딱딱한 몸을 이끌고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두 분이 나와 춤을 췄는데 한 분은 비장애인이 한 분은 장애인이었다.

신체로 표현하는 것, 감정을 끄집어 내는 것.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관객이 그 안에 있는 본질을 파악하게 되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끈질기게 진행되었던 공연은 뭐랄까. 치유음악을 보고온 느낌이랄까. 그들은 에너지가 없다기 보단 우리와 다른 에너지를 훨씬 많이 갖고있었다.
공연 중간에 문이 뒤돌아 나를 보며 말했다. "세상에는 잘 사는 사람들이 참 많아."


3.그러고 보니 니체는 결국 자신의 삶의 마지막에 다다르자 미쳤다.
한 때는 니체가 미친 것이야 말로 위버멘시가 없는 증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삶의 모든 고통이나 스트레스의 압박을 견디며 살아온
대부분의 이가 위버멘시일 수도 있지 않을가 싶다.
삼치는 죽지못해 산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이야 말로 운명애 아닐까.

4.
"내게는 용기라고 불리는 그 어떤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의 온갖 낙담을 남김없이 제거해온 용기가....
용기는 더 없이 뛰어난 살해자다.
공격적인 용기는 그것이 생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이천구년칠월이십이일

하루에 꼭 한번은 쓰고, 읽기로 했다.
지금의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이런 일이다.
불타는 연애나 화끈한 감정의 나락보다는
소소하게 나를 정리하고 다져나갈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공부'와 '토론' 그리고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불타는 마음과 움직임은 공연을 하면서 다 해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 오늘 당산역에서 집으로 오는데 지하철 역사에서 승무원이 혼자 의자에 앉아 졸고 있었다. 그는 너무 피곤하고 또한 지루해보였다. 나는 웬지 그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은 그 의자뿐이 없는거구나 싶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 역사에 승무원이 적어도 두 세명은 있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그들은 마그네틱 표를 팔고 카드를 충전해주고 불법시승을 한 사람들이 없는지 관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카드 표를 끊어주고 교통 카드를 충전해주는 덩치 큰 기계가 역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그들이 할 일은 사람들이 잘 내리고 타는지, 불법시승을 한 사람들이 없는지 관찰하는 일 뿐이다.
 이렇게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지하철 1호선의 어떤 구간은 지하철 승무원이 없이 기계 스스로 가기도 한다.

 그들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자본가가 건물을 세울 때 비싼 로봇값을 내느니 (사실 그런 로봇이 있지도 않지만) 싼 값에 부려먹을 수 있는 막노동일?
위험한 공장일?
가게주인? 알바?
기계에게 쫓겨난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승무원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 지하철 승객들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기계의 딱딱한 터치패드를 만질 때 승무원들의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추억하는 이들이 있을까?
후에 인공지능 로봇이 나왔을 때 인간은 로봇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는 걸까?


2.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우리 집 앞에 '왕에 두마리 치킨' 집이 있었는데 어느날 없어졌다. 나 그치킨 좋아했었는데.. 그 옆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물이 우뚝 세워졌다.
당산역에 9호선 전철역이 들어왔는데 길 닦아 놓은 것 보면 한마디로 '삐까뻔쩍'하다.
콘크리트 바닥이었던 한강변이 다 뜯어지고 일주일 뒤에는 초록 잔디밭이 들어왔다. 그 잔디는 마치 원래부터 거기에 있는 듯 하다.

내 주위에, 내 동네에 30년이 넘은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어떤 전설도, 이야기도, 사람도 오래 된 것이 없다. 심지어 내 마을도 없다.
오래 된 것들은 쉰내 나는 취급 당하며 저 구석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그 오래 된 것들을 추억하는 이들은 노인이다.
하자 센터 앞마당의 공사가 시작 되자 앞 뒤로 바리게이트가 쳐졌는데
그곳에서 매일 산책을 하던 노인이 슬픈 눈으로 바리게이트를 바라보는 눈빛을 나는 봤다.

이런 흐름 속에 나는 긴호흡을 갖기 힘들다.
너가 어떻게 변하는지, 저것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것에 맞추어 나는 어떻게 움직여지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어졌다.

가끔씩 그 변화는 '새 것' 뿐만이 아니라 편의성을 위해 오기도 한다.
요즘 강산이 성미산에 중고등학교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나도 그에 찬성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찬성, 반대 두 파로 나뉘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값과 자신의 자식들이 좋은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싶게 한다는 것이 이유다. (지금 있는 중고등학교는 면적이 좁아 화장실도 없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문제는 인간이냐 아니면 또다른 가치들이 존재하고 있냐(물론 궁극적으로는 그 또한 인간을 위한 것이 되겠지만)로 되어버린다.
우리가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하냐.
인간의 많은 문제들은 원론적으로는 결국 이 고민이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근데 누가 말하길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단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가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하느냐도
나,너,우리,이곳을 중시한다면 결국 답에 도달하게 되어있다.

3. 나는 왜 카페에 가나
요즘 맨날 홍대간다

카페가러
카페에서 뭐하는데
작업, 그리고 이야기?

나 아무래도 바람기가 있다. 어디론가 가고싶은가 보다.
지금은 엉덩이에 힘빡주고 앉아있을 땐데.
돈안쓰고 내 일에 생산적일 수 있는 방법으로 놀고싶다.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세여자

참우끼다
몇년전만해도이런세여자가뭉칠날을생각이라도했나
세소녀라고불리기엔이제너무찜찜해버린녀자들
주말만되면서로볼려고몸이달아오른다
만나면이런저런궁실저실남자여자명박노짱연애연분
아이고빡씨다

2009년 7월 3일 금요일

당산

당산 []
요약
수호신이 있다고 하는 마을 가까이의 산이나 언덕.
장소 마을 인근 산 또는 언덕
건축목적 마을의 안녕을 비는 민간신앙의 대상
거북돌 당산 /

가장 원초적인 민간신앙의 하나로, 옛날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마을 근처의 산과 언덕에 대해 외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현상은 나 자신은 물론 마을사람들의 평안을 지켜주는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었으므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생긴 것이다.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당산에 사당을 지어 놓은 곳도 있고 큰 돌로 제상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호모 쿵푸스

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p.112-116 / p.161-162

사랑은 인간의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생명 작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생명은 안과 밖의 소통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이 내 몸의 내공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사랑의 패턴은 삶의 패턴과 나란히 함께 간다. 사는 건 엉망인데, 사랑은 멋지게 되는 경우는 없다. 절대! 따라서 삶에 대한 통찰력이 없이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사랑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상형을 만나도 소용없다. 왜? 사랑은 내 존재의 깊은 곳이 울릴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지 외부에서 주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의 주기가 짧은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내안에 사랑을 지속할 힘과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으면 대상에 상관없이 그냥 끝나버리는 게 연애다. 또 설령 외모가 출중하여 많은 상대로부터 애정공세를 받는다 한들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나와 대상의 삶을 파괴하거나 갉아먹어 버리기 십상이다. 권태 아니면 변태 - 이게 근대인이 통상적으로 밟아가는 '연애의 정석' 이다. 이 두 개의 '뻔한' 코스를 벗어나 나만의 특이하고 강렬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먼저 그런 존재가 되면 된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능력만큼 신을 만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아무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사랑 따위는 없다. 그러니 운명적 사랑을 하고 싶다면, 내가 상대방의 운명을 바꾸어줄 만한 능력을 가지면 된다. 그리고 그걸 터득하는 길은? 오로지 독서 밖에 없다!

그에 대한 명박한 증거가 바로 '대장금'의 사랑법이다. 잘 알다시피, 영화건 드라마건 대중가요건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주 테마는 연애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랑의 서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바로 죽음이다. 즉 사랑은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자신을 증명한다. 운명적 만남, 불치병, 아니면 불의의 사고. 이런 것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에로스는 타나토스(죽음본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대장금의 사랑이 흥미로운 건 이런 식의 공식구를 간단히 해체해버렸다는 데 있다. 그녀의 사랑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없다. 분명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에도,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장금이의 사랑은 자신들뿐 아니라 마주치는 모든 이들을 살린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녀가 '길 위에 있는 존재' 이기 때문이다. 장금이는 아주 일찍부터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 때문에 무얼 못 해본적이 없다. 멜로물들을 볼 때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대체 뭘 하는 사람들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재벌총수건, 고시생이건, 직업여성이건 일단 사랑에 빠지면 일은 사라지고 오직 사랑만 남는다. 다시 말해 사랑이 삶을 '몽땅 먹어치워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랑의 종말이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삶이 사라진 자리를 사랑이 메웠는데, 사랑은 무상하게 변해간다. 그 무상함을 '불멸의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두 연인 가운데 하나가, 아니면 둘 다 죽는 수밖에는 길이 없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하지만, 장금이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궁중에서건 유배지에서건, 수라간에서건 내의원에서건 그녀는 늘 뭔가를 배우고 터득해 나간다. 종사관 나리와 친해진 것도 장서각에 있는 책을 빌리는 과정에서다. 책을 사랑하는 장금이, 종사관 나리가 그녀에게 빠진 것도 그때문이다. 책을 읽는 모습, 늘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그녀의 표정이 종사관 나리를 매료시킨 것이다. 또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스승을 만나고,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눈다. 말하자면, 그녀는 늘 어디에서건 앎의 코뮌에 접속한 것이다. 그녀의 사랑은 늘 그것들과 함께 간다. 하여, 그녀의 삶이 달라지는 만큼 사랑도 변해간다. 그래서 그녀에게 있어 연인에 대한 사랑은 다른 것들에 비해 작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최종심급이 되지도 않는다. 사랑은 삶의 모든 과정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사랑들과 함께 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 속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존재론적 표현인 것이다. 이름하여, '걸으면서 사랑하기!'

이런 사랑법에는 실패가 없다. 짝사랑으로 끝나건 실연을 당하건 사랑이란 그 자체로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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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사랑도 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조건이나 상황이, 혹은 나아가 운명이 두 사람의 결합을 방해한다 해도 사랑 자체가 주는 행복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왜냐면 그것을 불행이라 여기는 건 그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 판단의 기준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짝사랑이 왜 꼭 슬프다고 생각하는가? 생각하기에 따라선 시간과 힘은 덜 들이고, 신체적 활력과 삶의 의욕은 한껏 고양시킬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삼각관계나, 기타 등등도 다 마찬가지다. 척도를 바꾸면 얼마든지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고, 주어진 통념에 끼워 맞추다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랑은 그야말로 '눈물의 씨앗'이 되어버린다. 설령 아무런 장애 없이 결혼에 골인하게 된면 만사 오케이인가? 천만에! 오히려 가족관계 안으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첩첩산중, 점입가경이다. 그러니 중년 유부남, 유부녀들이 또 다시 이성을 찾아 헤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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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랑은 그 자체로 죽복이다. 헌신이니 배신이니, 복수나 애증 따위의 비루한 가치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거기에는 "위반도 없고 별도의 처벌도 없다." "지혜로운 자에게는 지혜 자체가 복이며,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리석음 자체가 벌인 셈이다."(고병권,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그렇다! 사랑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꾸로, 지혜를 갈고 닦는 데 있어 사랑보다 더 훌륭한 텍스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