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0일 월요일

ㅈㅅㅇㅂㅇㄴ

오늘 너무 서러워서 .... (사실 누구한테 당한것도 아니다만은)
저녁도 안되어 당산역에서 엉엉 울었다.
오널은정말재수옴붙은날이었다.

사건은 내가 전 글에 올렸듯 노트북 어뎁터를 가져오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1. 월요일 오후까지 보내야하는  공모전 서류가 있었다. 그리고 주말에 엄청나게 큰 켄트지에 그리는 그림을 여섯장이나 그려야했다. (아니 이사람들도 웃기지 어떻게 저 그림을 이틀안에 그려 나보고 말라죽으란소린가)

2. 탐탐 도착, 얏호. 졸리지 앉게 에스프레소 더블이요!

3. 자리에 앉아 맥북을 켜니 어댑터가 없었다.. 좌절
남은 뱃더리 용랑 6분...... OMG

4. 탐탐에 있으면서 할 것이 없었던 나는 다른 이들의 연락을 기다리며 죽치고 앉아있었다. 그 새벽 버스도, 지하철도 자전거도 없는 내가 어디에 갈 수는 없으니까....

5.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

6. 멍때리며 앉아있었다. 휴지접기, 종이접기를 했다.

7. 강산이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아프단다...

8. 은정이에게 연락이 없다.. 왜지... 아잉아잉 거리면서 문자 4통, 전화 2통을 보내자 그제야 답장이 왔다. 연락오는지 몰랐단다.
난 탐탐에서 한시간 죽쳤다.

9. 은정이가 라면먹고 있으니 자기네 집으로 오란다. 당시 새벽 3시쯤. 뭔놈의 라면이여 생각했지만 갈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10. 가는 길에 태랑한테서 아저씨 뽕빨느끼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우리집 올래?" "어딘데?" "이대" "안가" 쏘쿨하게 끊었다.

10-1 가는 길에 토밟았다. 주황색 토. 이상한거. 끈적끈적 푸르딩딩한거...
신발에서 냄새났다.
밑창이 주황색이 됐다. 씨발

11. 은정이네 집에 도착하니 원영이와 은정이와 티아와 티코가 나를 반겼다. 역시나 소주에 라면먹고 있었다.

12. 조금 특이했던 점은 2PM 영상을 보고 있었단 점이었다 이 불굴의 아가씨들은 장장 여섯시간 내리 2PM의 뮤직비디오, 버라이어티쇼를 돌려봤다. (대단해)

13. 왕소심 나는 "너는 2PM 오덕질을 할 동안 나는 일을 할테니 네 어뎁터를 빌려줘! 이은정!"
할 수 없었다. 결국 잠이라도 청하려 했으나 고양이 알레르기 발동
엣치 엣치
콧물 줄줄
뾰로지 뽀록

14. 그렇게 밤 새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8시 하자 도착. 나에게 있는 건 6장의 종이와 아크릴물감(헐. 수채화물감도 아니고, 포스터 물감도 아니고.. 아크릴이라니....)

15. 난 아크릴 잘 모른다. 하지만 해봐따..
오후 12시가 되도록 한장을 못끝냈다.
욕해도 되나? (조때따....)

16. 12시 30분경 너무 졸려 잠이 들었지만 내 머리위를 돌아다니는 희끄무르죽죽한 5장의 종이환영 때문에 50분에 일어났다.

17. 그 때쯤 도착한 조정자팀. 오묘여신님이 나에게 과자와 우유를 하사해주셨다. 우적우적

18. 포스터 물감을 찾아 하자를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
운영지원부 -> 없는데...
디자인실 -> 없는데.. 104호 한번 가봐요.
변 -> 하자에 물감많았는데...

결국 내가 창고 들어가서 104호 뒤져서 아이들방 문따고 들어가서 책상뒤져서 물감겟.

19. 종이가 모자르다는 것을 깨닳았다.
자전거 타고 10분거리 모닝글로리에 가서 종이 6장 삼.

20. 6장의 그림 중에 6번째 그림 완성
1번째 그림 80% 완성

나머지..... 희끄무루죽죽

21. 어라 4시네? 강남에서 5시에 영어 수업이 있어 얼렁 치우고 집에 잠깐 들렀다.

22. 집 앞에서 옆집 할머니 난리.
그 이유. 룸메가 어제 새벽 3시에 문을 두들겨서 시끄러웠다.
이 때 감정상태가 너무 메롱이라 무시

23. 옷갈아입고 집에서 나오는데
옆집 할머니 윗집 아줌마에게 한풀이 시작.
나 감정폭발해서 싸우기 시작.
할머니 사람잡는다며 쩌렁쩌렁하게 말 (목소리 큰게 다가 아니라구요)
결국 우리집 스토커 이야기도 나옴

24. 대충 수습하고 자전거 타고 당산역까지 감. 이때 시간 4시 40분. (다섯시 강남인데...)

25. 당산역에서 자전거를 놓고 가려고 하는데 자물쇠번호를 까먹었다.
5220인가... 5240... 인가..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음...
결국 자전거 방치..

26. 당산역 도착. 서러워서 눈물 뚝뚝
강산에게 전화해니 흐엉엉

27. 지하철왔네.. 이래저래타야지. 하면서 탔는데 반대편 노선...

28. 합정에서 내리려는데 문앞에서 물건 떨어뜨림... 내 뒤 남자 놀라 흠칫하셨어요... 죄송해요..

29. 전철 갈아타고 강남으로 고고.

30. 강남 도착. 한시간 지각 그런데 장소가 어딘지 모름.

31. 수업받고 있는 수지에게 전화해 장소 알아냄.

32. 너무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는 MJ.  덕분에 맘이 좀 좋아졌다.

33.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수지가 자기가 종로에서 알게된 외국인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MJ와 나는 극구 말렸지만 수지는 맘이 변하지 않음.

34. 결국 종로행.

35. 만나고 보니 외국인 훈남에 착했음. 그리 어두침침하지도 않았다.
이름뭐? 압델? + 수지 쌍쌍으로 만나 데이트 분위기에 내가 없는편이 나을 듯 싶어 몇마디 나누다가 먼저 간다고 이야기했다.

36. 하지만 셋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상태. 쏘쿨한척하려고 안녕!!!!!! 하며 엄청 뛰었다. 그들이 날 볼 수 없을 때까지...

37. 근데 나 길잃음.

38. 여가 어디가..

39. 빙빙 돌아다니다가 어떤 아저씨를 통해 내가 종로역에서 완전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닳음

40. 하지만 아직도 내가 어딘지 모르겠음. 1시간 가량 해맴.

41. 다행히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기다리다 보니 271 도착!!!!!!... 인줄 알앗는데 다음 정류장에서 서더라.

41-1. 271타고 홍대 도착. 홍대에서 5714타고 당산 도착. 당산에 무사히 있는 나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헐래벌떡 달려옴.  오늘이 서류 마감이니까 12시까지만 보내면 될꺼야!!!

42. 생각하며 팜플렛을 보니 오늘 오후 6시까지더라.

43. 결국 인생 무상이다.

오늘의 성과물
그림 2장.
1시간 늦은 영어 수업.
토묻은 신발밑창.

댓글 1개:

  1. 다음날 우리 팀원이 미안하다며 나에게 왔다. 연출이 급변경되어 그림을 한장만 쓴단다. 울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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