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2일 토요일

네트워크컴퍼니

예전에 한 VC 파트너 아저씨가 (약간은 공격조로) 이런 질문을 했다. "세계 어느나라에 네트워크컴퍼니로 성공한 회사가 있는가? 모두들 그런 방법이 안되니까 일반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인데, 네트워크컴퍼니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Virtual company라든가, Digital Nomad라든가 하는 유사한 개념들이 간혹 소개되고는 했지만, 그 아저씨 말마따나, 꽤 성공한/규모있는 회사 중에서 실제로 네트워크컴퍼니로 계속 운영되는 형태는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 'Wordpress'의 창업자 인터뷰를 읽기 전까진. (물론 워드프레스도 아직 크게 성공한 회사라고 부르긴 어렵지만..)

Here is the link - http://www.inc.com/magazine/20090601/the-way-i-work-matt-mullenweg.html

워낙 흥미로운 내용이라 발췌요약 해보자면..

워드프레스 창업자인 Matt Mullenwag는 고딩때부터 집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도, 12M의 블로그를 가진 워드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도, 대부분의 시간을 (세계각국에서 일하는 파트너들을 만나러) 출장을 가거나 집에서 일한다. 집 근처에 사무실이 있긴 하지만 1주일에 한번 사무실이 잘 있나 가서 보거나, 2달에 한번 있는 투자자들과의 이사회 미팅을 하기 위해 간다.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는, 외부 사람들과 조용히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빌리기만 할 수 없어서이다. 전체 40명 정도가 풀타임으로 일하고, 그 중 8명은 사무실이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 살지만, 아무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한다.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P2라는 툴을 사용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코드를 주고 받는다. 말이 필요할땐 스카이프를 사용한다.

팀원들은 그야말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데, 나의 채용전략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모니터링 하지도 않고 간섭도 하지 않는다. 매니저 역할을 하는 사람도 없다. (서로 결과물로만 말한다) 직원의 대부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해봤던 사람들이다. 오픈소스에 참여했다는 것은, 이미 하루에 8시간을 일한 후에도 재미와 보람을 위해 기꺼이 프로젝트를 참여했던 사람들임을 의미하므로, 그들은 이제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직원과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관계를 형성한다.

창업은 내가 했지만,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CEO는 따로 있고, 우리는 4시간 동안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최대한 자주 만나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려 노력하는데 작년에는 약 2천~3천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저녁에는 약속 등을 만들어 사람들을 만나고, 2-3시에 집에 들어오면 다시 일을 한다.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는 대신 시도 때도 없이 일한다) 팀원들이 세계각국에 흩어져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도 시도때도 없이 해야 하고, 그래서 특별히 자는 시간을 두지 않고 졸릴때 잔다.

20대때나 할 수 있는, 작은 회사만 할 수 있는, 서양회사들이나 할 수 있는, 인터넷 회사만 할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면, 당신의 생각은 늙은 생각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공장을 가진 제조업이 이런 방법을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 도입할 순 없겠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이런 흐름/방법이 무시못할 트렌드가 될지도 모른다.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네트워크컴퍼니 시스템이 가진 여러가지 풀어야 할/고민해야 할 이슈들에 대해선 기사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어쨌든, 비슷한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외로움(?)이 없어진 듯 하다.


출처 : http://www.ian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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