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분석의 상상력

도대체 이런 사진을 전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의 분노를 일깨우려고? 사람들을 '후회'하게 만들려고,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슬퍼지게 만들려고? 애도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제는 이 끔찍한 일들을 처벌할 수도 없을만큼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꼭 이런 사진들을 봐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이미지들을 본다고 해서 우리가 더 선량해지는 것일까? 이 사진들이 정말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고 있기는 한것일까? 오히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도 아니면 알고 싶어하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까?


타인의 고통 / 수전손택

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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