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런 사진을 전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의 분노를 일깨우려고? 사람들을 '후회'하게 만들려고,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슬퍼지게 만들려고? 애도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제는 이 끔찍한 일들을 처벌할 수도 없을만큼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꼭 이런 사진들을 봐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이미지들을 본다고 해서 우리가 더 선량해지는 것일까? 이 사진들이 정말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고 있기는 한것일까? 오히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도 아니면 알고 싶어하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까?
타인의 고통 / 수전손택
p. 14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