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Susan sontag


수전 손택은 미국의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그녀는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는 숱한 별명과 명성을 얻었다.

1933년 1월 28일 뉴욕에서 태어난 수전 손택은 15세에 버클리대에 입학, 시카고대로 다시옮겨 대학생활을 시작한 뒤 17세에 결혼, 25살 때 하버드대 철학박사학위를 받아 각 대학에서 철학강의를 맡는 등 세인의 주목을 받아왔다.

수전 손택이 문단과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31세 되던 해(1964년)에 발표한 <해석에 반대한다>와 <캠프에 대한 단상>이라는 두 편의 글 때문이었다.

당시는 마침 평론가
레슬리 피들러가 <소설의 죽음>을 선언해 문단에 파문을 일으켰던 해여서, 기존의 관습과 전통에 도전한 손택의 두 에세이는 모더니즘의 종언을 선포한 피들러의 글과 더불어 1960년대 반(反)문화의 서장을 연 기념비적 선언문이 되었다.

수전 손택은 <해석에 반대한다>에서 ""예술에서 고정된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예술을 예술 자체로서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며,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수성'을 주창한다. 손택은 그것을 '예술의 성애학'이라고 부르며, 해석을 위한 해석을 비판한다.

그녀에 의하면, 예술의 본질은 강간이 아니라 유혹인데, 고정된 의미를 부여하려는 해석은 예술에 대한 강간 행위가 된다.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

수전 손택의 '반해석론'은 <캠프에 대한 단상>에서도 계속된다. 그녀는 여기에서 내용과 형식을 구분하는 전통관념을 비판하며, 비평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심미적인 체험을 제시한다.

'캠프'는 조악한 것, 인위적인 것, 과장된 것, 끔찍한 것에 대한 취미를 말한다. 그녀는 스스로 '캠프'라고 부른 반전통적, 반귀족적 문화의 존재와 그 중요성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시대의 지성의 대변자로 등장했다. 그녀는 예술작품에 대한 과도한 분석을 경계했으며, '해석지상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수전 손택은 <화산의 연인>, <미국에서(In America)>등의 소설 외에도 사회과학사의 입장에서 해석한 <사진 이야기(On Photography)>등 여러 글을 저술했으며,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녀는
베트남전쟁의 허위, 아메리칸 드림의 실상을 폭로하는가 하면 미국 펜클럽회장으로 있던 88년에는 서울을 방문해 구속문인의 석방을 촉구하고 93년엔 전쟁 중인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하기도 했다.

2002년 9월 미국의 9.11테러 1주년을 맞이해 수전 손택은
뉴욕타임스에 '진정한 전투와 공허한 은유'란 기고문을 실었는데, 그녀는 ""대테러전쟁은 암이나 빈곤, 마약과의 전쟁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은유적' 전쟁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미 행정부가 전쟁을 선포한 것은 미국의 힘을 무한정 사용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수전 손택은 2004년 12월 28일
백혈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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