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셉션 보고 자는 것이 하루종일의 일정이었습니다. 띵까띵까.
인셉션 보면서 아이 가슴떨려하는 것이 잠자면서도 나타났습니다.
총 쏘는 소리에 벌떡 깨지 않나...훼훼훼훼훼훼
참 침투하기 쉬운 것이 지금 나의 맘인가 봅니다...훼훼훼훼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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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시대
-88만원
-부끄러움을 아는 것
-공동체의 상실
-천개의 고원
일상성
-자기성장 vs 자기발전 vs 자기 고용
연어집단
-앎을 통한 독립적인 공간 구축->자존감
얼마전에 왕양이 배움그룹(?)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어제 반이다 팀을 보면서 우리 집 한칸을 작업실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토요일 수지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갔다.
연대생들과 담이 참여하고 있는 연금술사 프로젝트에서 그쪽으로 한달동안 인턴을 간다고 해서 나도 졸졸 따라간다고 이야기 한 것이 어제가 되서야 지켜졌다.
성미산마을 못지 않은 마을의 분위기에 한껏 기분좋아져서 열심히 보고 듣고 읽고 왔다.
200여명이 되는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아이들, 어른들 할 것없이 밤 늦게까지 책보고 놀고 영화보고 시 읽고. 참으로 어여쁜 장면들이 이어졌고 때문에 잠을 쉬 들 수가 없었다.
만화 닥터 노구찌, 영화 개청춘(개청춘을 보고 나서 인턴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박터지는 토론을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개청춘의 문신한 청년은 역시나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몇마디 오고 간 뒤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난 그들이 소위 스카이라인에 들었기 때문에 할말이 없는 것인가? 란 생각도 들었다.왕양과 금산과 뿡이와 리사가 이리 절실할 줄이야 TT)), 요시노 이발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간다(한 세번째 보는데 역시나 엔딩장면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우에노 주리의 스파이 행보는 마지막까지 잘 지켜진 듯 하다) 를 주구장창 보다가 여섯시 넘어서 슬쩍 빠져나왔다.
집에와서 잠깐 잠을 청한뒤
등산친구 동현오빠를 만나 인왕산에 올랐다.
관악산보다 훠얼씬 길도 잘닦여 있고 고도도 낮아서 슬렁슬렁 갔다가 내려오기 딱 좋은 산이었다.
내가 스르슥슥 힘 넘치게 산 올라가자 동현오빠 하는 말이
이십대 때는 생각없이 올라가고 삼십대 때는 사십대 때는 내려갈 때를 생각하면서 올라가게 된대
근데 힘든데 뭔 생각을 하냐
아 먹고 싶다는 건 아닌데 홍제동에 진짜 맛있는 순대집 있어요.
라고 하자 오빠가 장난치듯 대답했다. 어 그래? 혼자가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겨울에 한번 더 인왕산 와서 내려갈 때 순대국 먹고 가요. 라고 하니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난 왜 기약없는 약속이 좋을까.
(산에서 내려와서는 설레임을 사서 쭉쭉 빨면서 지하철까지 내려갔다.)
산줄기 떨어지는 곳이 홍제동이라 삼치와 어머님 생각이 났다.
삼치에게 전화를 했다.
나 간다
-어디?
니네 집에
-왜? 지금 어딘데?
너희 집 맥도날드 앞에
-그럼 나 나간다.
그럼 나 안가.
-ㅋㅋ 알았어.
라는 정내미 떨어질법한 전화를 한뒤
동현오빠 먼저 보내고
나는 커피 싸들고 정겨운 삼치집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찾아온 나를 보고 어머님은 실실 웃으시며 뭐야? 이거. 라며 반겨주셨다.
나 대신 먼저 와있는 춘봉여사.
(어여쁜 길냥인데 가끔 삼치집에서 신세를 진다고 한다.)
오랫만에 어머님 아버님 뵈서 기분이 좋아 깐풍기 세트+짬뽕 두개를 쐈다.
고추장 좀 담아주랴? 라고 하는 어머님의 말씀에 냉장고에 몇년째 쳐박혀 있는 순창고추장이 떠올라 손치레를 치며 나왔다.
이틀동안 생각지 않게 좋은 사람들 만나 배부르고 따시게 잘먹고 팽팽 놀며 주말을 보냈다.
아이 좋아라.
하자에서 있었던 [심신보양잔치] 기획 2팀과 10분 급조 공연을 했습니다.
오글거림이 컨셉인 사회적기업이 자라네
심은 보양되었으나 신은 보양 안되네요.
초계탕을 먹어도 힘 안나요.
에어콘은 8월 2일에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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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으로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데
한 남자가 씨발씨발 거리면서 옆 의자에 앉았다.
그는 제법 큰 목소리로 혼자 궁시렁거렸다.
아 씨발 내가 분명히 아까 오전에 계산을 했단 말야
분명히 이만원을 주고 만오천원을 거슬러 받았는데 만원이 감쪽같이 없어졌단 말이지
아 씨발 어디간거지
말 끝마다 씨발이라 듣고 있는 내가 불쾌해질 정도였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한 내용이었다.
이만원을 주고 만오천원을 거슬러 받았다면 물건이 오천원이란 이야긴데
오천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누가 이만원을 내냐는 거다. 만원내고 오천원 거슬러 받지.
아무튼 그 말만 계속 되풀이 하는 모습이 꼭 광인일기의 주인공 같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의 상황을 보면서
(꼭 씨발이란 단어를 쓰지 않아도) 나도 표정으로 씨발을 외치던 때가 많았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p.83)
-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속에서 불이 타는 것과 같단다. 화는 불이야. 화를 내는 사람은 불타는 화로와 비슷해. 불은 땔감이 있어야 타지. 난로에 장작을 넣어주지 않으면 결국 꺼지잖아? 사람이 내는 화도 마찬가지야. '생각'이라는 땔감을 계속 넣어주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식게 돼 있어. 화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의 다른 감정들(좋아하고 싫어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이 다 그래.
... 중략 ... 화는 불이고 그 불을 타오르게 하는 땔감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네 '생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두는 게 좋겠다.
내일 하마방 수업이 끝이 나고 이어서 새로운 우주를 만난다.
나의 우주와 그녀의 우주가 만나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빈다.
모든 것이 순조롭길
많은 우주를 받아들일 수 있길
아 돌맹이 하나도 내 안에서 깊은 파문을 낼 수 있길
내 안의 우주가 깊어지길 빈다.
만에 하나 남보다 뛰어난 '동화구연'기술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당장 능숙한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다 읽고 나면 실망할지 모른다.
이야기는 입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귀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글쓴이의 소박한 믿음이다. 이야기는 기술로 하는 는 몇사람의 것이 아니라 감동과 흥겨움으로 하는 것이며, 말재주 있는 몇 사람의 것이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것이라는 믿음 또한 흔들리지 않는다.
또한 잘난 아이건 못난 아이건, 공부 잘 하는 아이건 못 하는 아이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키워 갈 권리는 누구든지 갖고 있다는 믿음도 바뀔 수 없다.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오늘의 핫문장 digging the words
문학에서 느끼고 싶은 것 ; 몇 음절 안되는 단어들에 빠져 쓸려나가고 쓸려오면서 느끼는 그 감정, 내 마음 속의 회용돌이, 소용돌이 그리고 온갖 파문들, 흐느낌들, 자지러짐, 꽃 터지듯 터져나오는 내 안의 멍울들.
문화는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침입'하는 것이다.
p.41 그들은 구경할 수 있는 기회만 마주치면 구경의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구경에 수반되는 도덕적 책임에 개의치 않으며 구경에 몰두한다. 근대의 대중문화는 한마디로 just looking과 just fun의 세계이다.
p.96 1885년 파리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들은 부끄러움이나 공포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아요. 나체 주변에는 남자 못지않게 여자들도 많고, 모르그의 시체 주변에는 방문객이 넘치고, 거리의 소름끼치는 포스터는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고 알리며, 이 신문 저 신문에는 동일한 애용의 견본을 동시에 싣고 있어요.... 중략.... 이 편지는 프로이트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파리의 외장과 표면에 혼란스러워 했음을 드러낸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파리 사람들의 삶은 도시 속에 숨겨져 있지 않았기에 부끄러움을 몰랐다.
p.97 개로와 언론은 의심할 바 없이 발흥하고 있던 소비문화에 노골적으로 연계되었다. 기 드보르가 이론화했고 많은 소비주의에 관한 역사학자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일상적 삶의 구경거리화는 자본이 삶으로 침투한 전형적인 사례였다. ...중략...밀랍 박물관, 파노라마, 디오라마, 극장과 같은 수많은 상업적 오락시설에 군중들은 사실적으로 재현된 '실제의 삶'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현실을 구경거리로 만듦으로써 도시 거주민들은 새로운 집합체를 구성하는 수단으로써 보는 것의(구경하는) 즐거움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p.103 공공장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시체를 보관하는 장소였던 모르그는 익명성이라는 지극히 도시적인 경험을 대표한다. 익명성은 자유가 증대하면 소외도 증대할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죽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는 사실은 결국 도시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p.205 그레뱅 박물관은 '현재를 축복하고', '빠른 변화에 동참하고', '광범위한 만신전을 만들어내고',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 했다는 점에서 현대성을 지니고 있다. ... 중략.... 디오라마가 '지식을 향한 창'이었다면 그레뱅 박물관은 '파리를 들여다보는 구멍'이었다.
p.246 풍자만화가 로비다는 자신의 카툰 '샹피니 전투'파노라마에서 파노라마의 사실성을 조롱했으며 파노라마가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여러 특징들에 대해 언급했다. 로비다는 만화 아래 설명에서 파리봉쇄를 실감나게 체험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흘 동안 머물면서 1인당 훈제 청어 한마리씩만 먹어야만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 다른 설명문을 통해 전시실은 오싹할 정도로 추운데다 방문객들은 인공 폭우에 흠뻑 젖을 수도 있으며 '폭탄이 터지고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훈장을 받을 만한 사람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중략 ... 사람들이 사실적으로 재창조된 역사적 사건을 좋아했다는 점은 분명했던 것이다.
p.265 영화는 독창성이나 혁신적 기술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세기말 파리에 내재되어 있는 영화적 문화를 구체화시켰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1) 아노미 :
사회적 규범의 동요·이완·붕괴 등에 의하여 일어나는 혼돈상태 또는 구성원의 욕구나 행위의 무규제 상태.
(2) 유리되다 : 1. 따로 떨어지게 되다. 2. 화합물에서 결합이 끊어져 원자나 원자단이 분리되다.
(3) Philippe Ariès (21 July 1914, Blois – 8 February 1984, Paris) was an important French medievalist and historian of the family and childhood, in the style of Georges Duby. Ariès has written many books on the common daily life. His most prominent works regarded the change in the western attitudes towards death.
(4) peep show : 1. 요지경 상자(작은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장치가 되어 있는 상자) 2. 핍 쇼(돈을 내고 작은 방 같은 곳에 들어가서 창을 통해 여자가 옷 벗는 것을 구경하게 되어 있는 것)
keep going |
동생과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서울 산지 십년 가까이 되지만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발 디뎌보지도 못했다. 사실 박물관이나 수족관 같은 것에 콧방귀 뀌며 살았다. (디자인전은 물론 흥미롭지만.) 너무 죽은지 오래되어 그 의미가 희미해진 것이나, 너무 생생하게 살아있어 그 의미가 희미해진 것들은 별로 보러가고 싶지 않았다.
한 십분 정도 지났을까
동생은 한 오분만에 한 장소 다 돌고 때 마다 "에이 재미없어 다봤어 갈래" 를 남발하는 한편
나는 "이게 도대체 뭐시다냐" 하며 눈이 휘둥그래져서 수족관에 얼굴 들이밀다시피 하면서 구경했다.
멸치때에서는 음마 저게 내가 먹던 멸치가 맞는거시여?....
거북이 볼때는 우왕ㅋ굿ㅋ 거북이 짱 잘 헤엄쳐
매너티 양배추 먹을 때는 TT우적우적 잘도 먹는다
불가사리 만질 때는 꺄악
상어 볼 때는 수컷인지 암컷인지 하나하나씩 정밀하게 관찰하고
촉수 긴 해파리 앞에서는 한 오분간 넋놓고 앉아있었다.(속으로 이아이들의 촉수가 엉키면 짤리거나 이러지 않을까? 생각하며 엉킨 촉수를 어떻게 푸는지 지켜보았다.)
나 혼자 너무 재밌게 봐서 동생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돌아오는 버스길에서는 우리 둘다 파무침이 되어 코골며 잤다.
스토리텔링을 쓰는 예술 작품에는 항상-좋은 작품일 수록- 관객에게 환상을 선사하는 꿈결같은(-혹은 악몽같은) 장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푼쿠툼처럼 말이다.
wall-e에서 나의 심장을 쿡쿡 찌르는 장면은 이 장면이다.
(+) wall-e 피규어 사고 싶다. 삼치가 생일 선물로 토토로 말고 wall-e랑 eve 사줬으면 뽀뽀를 연발해줬을텐데.
(++)물론 토토로도 좋아 삼치
[문제 1] <무엇이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내가 자취를 시작한 것은 오년 전, 그 첫 시작은 ‘홍대’ 중심부의 원룸이었다. 홍대라면 젊은이의 메카, 유흥의 장소, 흥분의 나날(?)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시끌벅적하고 금요일만 되면 야시시하고 예쁜 언니들, 못생기거나 잘생긴 오빠들로 가득했다. 혼자 있으면 외로울 것이니 차라리 시끄러운 동네에서 살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지만 유흥의 장소이긴 하나 나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망원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를 가면 ‘홍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성미산 마을이 있다. 성미산 마을은 행정구역이 아니다. 지난 1994년 ‘공동육아’를 참여한 부모 공동체가 모이고 모여 마을을 형성한 것이다. 처음 어린이집에 들어간 아이들은 작년에 성인이 되었는데 그 중엔 내 친구도 있다. 나는 친구 어깨 너머로 해마다 마을 축제, 영화제, 운동회가 열리는 것을 훔쳐보곤 한다. 도둑놈 같이 참여하는 나도 이내 즐거워진다. 무엇이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난 이 질문에 ‘사람을 배려해 만든 건축’은 현답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창조적인 건축가’도 아니라 본다. 아무리 쌈지건물이 ‘인간의 얼굴을 한 건축’이라고 이야기해도 그곳에는 ‘자본’이 있을 뿐 ‘문화’는 없지 않는가? 성미산의 나무와 꽃들은 마을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아이들은 산에 나무를 심고 자기 이름표를 달아 놨다. ‘성미산을 ‘계발’하지 마세요! 라는 팻말도 볼 수 있다. 성미산 마을이 홍대보다 그리고 쌈지건물 보다 인간다울 수 있고 인간을 배려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본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들리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마을 이웃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을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2] <내 몸뚱이 하나 달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규합총서라는 옛 책을 보면 밥 먹기는 봄 같이 하고, 국 먹기는 여름 같이 하고, 장 먹기는 가을 같이 하고, 술 먹기는 겨울 같이 하라는 말이 있다. 밥과 국, 간장, 술을 먹을 때는 훈훈하게, 뜨겁게, 서늘하게, 차게 먹어야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설마 장(腸) 속에 켜켜이 들어가는 음식 이야기뿐일까. 내 몸뚱이 건장하게 달래기 위해 밥국장술 먹지만 그 것 하나에 삶의 이치가 있는 법이다. 달리 말하면 모든 것에는 합당한 때가 있고 방법과 행동이 있다는 것이다.
- 배영호(배상면주가 대표)
그러나 고백하자면 나는 내 몸뚱이 하나 달래는 것 ‘조차’ 못한다. 몸이란 것이 원래 퍼져있으면 계속 퍼져있고 싶고, 먹으면 계속 먹고 싶은 속성이 있는 것 같은데 난 그런 얄궂은 몸의 바람을 때, 방법 가리지 않고 충족시켜 준다. 바야흐로 이십년 동안 내리 이렇게 살았다.
지난 5월에는 세상에 태어난 지 스무 해가 되어 이제 나의 어른 됨을 알리는 성년식을 치렀다. 흔히 말하듯 인생을 계절로 나누어 본다면 나는 이제 막 훈훈한 봄을 지나 지금 여름을 맞고 있다. 밥 나이로 해석해 보자면 지난 날 훈훈한 밥 집어먹고 밥 힘으로 쑥쑥 커서 자랐으니 이제 뜨거운 국 힘으로 살아야 있는 날이 온 것이다. 성인식 때 예순 네 살 먹은 혜라니 할머니가 나에게 이야기 해 준 몇 가지 당부의 말이 있다. 그녀가 나에게 해준 수많은 이야기 중 몸, 밥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네 몸을 소중히 여겨라’, ‘네가 먹을 밥은 네가 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라.’ 어찌나 나의 마음을 찌르던지.
훈훈한 봄에 밥 힘으로 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제 때가 왔다. 국 힘으로 버틸 뜨거운 여름을, 이제 미성년의 금지로부터 벗어나게 될 이 세상을 몸뚱이의 뜻이 아닌 내 뜻으로 사람답게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 여름을 여름답게 푸르고 무성지게 보낼 것이며 퍼지지 않고 많이 움직이고 많은 땀을 흘릴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내 몸뚱이 잘 어르고 달래, 간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스무 살이 되어 내가 몸뚱이에게 할 수 있는 약속은 그것뿐이다. 내 널 잘 다스리리. 그리고 책임지리.(아마도)
요 몇일간 밥맛도 없고 기운도 없다 했더니 생리 기간이었다.
게다가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 마냥 비가 억수로 쏟아 내렸다.
열시간은 자고 싶었지만 약속이 빼곡하여 무거운 엉덩이를 질질 끌고 나왔다.
빗물에 발이 허옇게 뿔 것 같아 고무 쪼리를 하나 장만했다.
고무 쪼리가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참 신통방통하다. 버스에 앉아있으면 오분만에 마르니 빗물 속에 있어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덕분에 오늘 쌩쌩 잘 돌아다녔다.
저녁에는 동생과 고깃집에 갔는데 맛이 썩 좋지가 않아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참에
앞테이블에 꼬마 아이가 눈에 띄었다.
아이는 부모님과 외삼촌으로 뵈는 사람과 함께 있었다.
아이가 아빠 얼굴에 손을 착 갖다 대면서 하는 말이
아빠 감기 걸렸나봐 얼굴이 빠알갛고 지인짜 뜨거워
정말 보니 얼굴이 벌게서 터지기 일보직전의 빨간 풍선 같았다.
아이의 말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이에게 아빠 얼굴 한번 그려줄래? 하면 걸작 하나 나올 것 같았다.
이야기꾼의 역사, 사기 읽기
"사마천이외다!"
‘수유너머 남산‘에서 여름을 맞아 청소년 강좌를 준비했다. 이번에 함께 읽을 책은 바로 사마천의 ’사기‘! 아니, 날도 더운데 왠 역사서? 그러나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서를 생각해선 곤란하다. 사기는 어디까지나 국가의 기록에 지나지 않았던 기존의 역사를 타파하고 ’열전‘의 방식으로 사람을 들여다보는 한 권의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 강좌를 함께 하실 구윤숙 선생님을 통해 들어보도록 하자.
Q. 다른 역사서들과는 다르게 사기열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사마천의 집안은 원래 사관 출신이었어요. 사관이라는건 왕의 명령을 받아서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에요. 이렇게 쓰여진 역사는 일종의 행정 문서라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여기에 자기의 생각을 개입시켜서 하나의 ‘저작’으로 만드는 일은 그 전까지 없었어요. 그런데 사마천은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역사를 기록한거죠. 그게 바로 사기의 특징인데, 그 중에서도 열전이 독특해요. ‘역사에 등장하지 않을만한 인물’들이 나오거든요. 이를테면 자객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거죠. 그런 사람들도 하나의 역사를 구성해낼 수 있다는게 사마천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또 본기 같은 경우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야기가 쭉 이어지니까 역사라는걸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러이러한 발전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과 같은 ‘최상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는거죠. 열전은 이런 식의 역사관을 벗어나고 있어요. 역사란 실제로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거죠.
Q. 하지만 구성이 시간 순서대로 되어있는게 아니라면, 읽는 사람으로서는 좀 헷갈리지 않을까요?
역사가 선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열전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죠. 그래도 열전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시대순으로 배열이 되어있어요. 하지만 그 시대에 그 사람만이 살았던건 아니잖아요? 어떤 편에서는 조연급이었던 인물이 그 다음 편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하고, 거꾸로 주인공이었던 사람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별 비중이 없는 경우도 있죠. 그것도 하나의 묘미인 것 같아요. 어떤 한 가지 사실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가 있으니까요. “어? 저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나?“라고 다시 생각해 볼 수가 있다는거죠.
Q. 그렇다면 지금 청소년들이 사기를 읽는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제목은 들어봤어도 내용은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텐데….
내용은 모르더라도 등장인물 중에서는 들어본 사람이 많을거에요. 예를 들어 진본기에 나오는 진시황 같은 경우도 많이들 알고 있는 인물이고, 초한지에 나오는 항우와 한고조 유방 이야기도 나와요. 그러니까 사기를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영화라든가 다른 여러 가지 형태로 접해봤을 거에요. 그러한 이야기들의 원본을 읽어보면 인물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번 강의에서는 사기라는 글 자체가 가진 특징을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에요. 아까도 말한 것처럼 사마천의 독특한 역사관 같은게 있어요. 그게 가장 잘 드러난게 열전인데, 이번에는 그 열전 중에서도 강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를 뽑아서 볼거에요.
Q. 강의 도중에 낭독을 하는 시간이 있던데, 조금 의아한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낭독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사마천은 명문가로도 유명했을 정도로 굉장히 문장이 좋아요. 그 명문을 번역본으로라도 읽어보고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낭독 시간을 넣었어요. 또 같이 읽어본 문장을 가지고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거에요. 강의를 쭉 듣기만 하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낭독 시간은 함께 참여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인거죠.
Q. 마지막으로 강의를 들으러 올 친구들에게 ‘이것 하나 만큼은 제대로 얻어가라’고 말해주고 싶은게 있다면 어떤건가요?
저는 일단 친구들이 ‘사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번 강의에서 다루게 될 다섯 편은 사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도저히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앞길을 터주는 정도죠. 그 다음에는 친구들이 스스로 읽어나가야 해요. 그렇게 하면 자기 나름대로 사마천을 만나볼 수 있는 길이 생길거에요.
청소년 여름강좌는 7월 27일 화요일부터 시작된다. 사마천의 명문장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당대의 영웅들과 함께라면 올 여름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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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1.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2. 스무 살이 되도록 별 탈 없이 살아 있는 것을 고마워하겠습니다.
3. 스무 살이 되도록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에게 고마워하겠습니다.
4. 나와 함께 놀아 준 친구들을 고마워하겠습니다.
5.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6. 잘난 친구를 시샘하지 않겠습니다.
7.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의미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겠습니다.
8. 불안을 젊음의 특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9. 하루에 단 몇 페이지라도 좋은 책을 찾아 읽겠습니다.
10. 하루에 한번 씩은 꼭 하늘을 쳐다보겠습니다.
11. 내 몸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12. 모든 생물체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습니다.
13.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찾아내겠습니다.
14. 내가 먹을 밥은 내가 번다는 생각을 잊지 않겠습니다.
15. 일이 안될 때 남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16.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17. 일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18. 가능한 한 한 여행을 많이 하겠습니다.
19. 악기 하나를 꾸준히 익히겠습니다.
20. 편견에 사로자히지 않도록 늘 마음을 열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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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월 나의 스무살 됨을 축복해주며 예순 네 살 먹은 헤라니 할머니가 보내준 축사-편지-당부말이다.
사리같은 스무가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스스로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씨앗들이 마음에서 자랐을 때가 내가 중학생 소녀였을 때었던 것 같다. 그 씨앗이 적재적소의 시기에 싹을 틔운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누군가와 힘을 합해 싸워본 것, 학교를 자퇴한 것, 하자에 온 것, 멋진 어른들을 만난 것, 멋진 할머니들을 만난 것, 멋진 친구들을 만난 것, 멋진 공간을 만난 것. 자원 이상의 자원이 넘쳐나는 하자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것, 그리고 이제 막 청년기가 된 이 순간에도 그런 만남을 계속 지속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것.
그러면서 때마다 이런 가슴벅찬 블레싱을 받을 수 있는 것. 다른 것이 행복이 아니다.
성년이 된지 두달이 다 되어간다. 어제는 내가 십대 때 쓴 글쪼가리들을 읽어 보았는데 그 때가 더 현명했던 것 같기도 하다. 히히.
서른까지 잘 살아보련다. 열심히 공부하고 뜨겁게 일하며 멋진 사람들과 시너지 나는 작업들을 하고 싶다.
느긋히 저녁을 보내고 있다보니, 대학 같은 과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다음 주 주말에 시간있니?
자기 손해 볼 짓 안할 사람이라 무슨 꿍꿍이인가 궁금하여
무슨 일이세요?
물어보니
응 오빠랑 친한 사람끼리 여행가려구.
같이 대동할 사람들 이름 읊어주는 것을 들어보니 지난 학기 팀을 만들어 부정시험 친 그 무리들이었다.
더 첨가된 사람이 있다면 지난 학기 혼자 공부해서 A+ 받았다고 소문자자한 그 소녀.
친한 사람끼리 즐거이 여행가자는 게 아니라 부정시험에 도움 될 사람을 지 편으로 만들려는 거겠지.
치졸한 인간은 파벌을 만들고
현명한 사람은 은인을 만든다.
에라이 퉤퉤
아침에 들렀던 홈플러스에 천연 치클 껌이 있었다.
단순히 통이 예쁘다는 것에 홀려 생애 처음으로 이천원짜리 껌을 씹어보았는데
역시 싸구려 고무 이용해 만든 오백원짜리 껌이 훨씬 속편하다.
더 편해 지려면 물 한통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 낫겠다.
오후에는 내가 문자를 어떻게 보내야 좋겠는지 옛정 어린 삼치에게 물어보자
나보고 매력없는 찐득거리는 여자란다.
이게 나인걸 어쩌누 아 찐득거리는 연애하고 싶다.
생각하다가 어쩌면 당분간 연애는 보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무척 외로웠을겁니다.
못다한 배우의 꿈, 이제는 잃어버린 젊음, 그 모든것도
외로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주인을 잃은 그림자 하나를 받아줍니다.
늘 혼자였던 할머니의 첫번째 친구였죠.
이제 , 할머니의 가방안엔 수많은 그림자들이 있습니다.
'장난꾼','무서운 어둠','외로움','밤앓이', ....
무덤덤한 고요속에 자기를 감추고 다니던 할머니는
이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기쁠때는 기쁨의 그림자를 꺼내고 ,화가날땐 분노의 그림자도 꺼냈겠죠.
이제 할머니는 더이상 초라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죽음의 그림자'도 받아줍니다.
의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요.
이제 할머니는 더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1926년 10월 15일 프랑스 중서부 프와티에(Poitiers)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외과의사였다. 포스트구조주의의 대표자로 파리대학교 벵센 분교 철학교수를 거쳐 1970년 이래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지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정신의학에 흥미를 가지고 그 이론과 임상(臨床)을 연구하였다. 인간의 지식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탐구하였고 해답을 모색하였다. 그 과정에서 각 시대의 앎[知]의 기저에는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가 있다는 사상에 도달하였다. 또한 업압적인 권력의 구조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파헤쳤으며 정신병의 원인을 사회적 관계속에서 밝혀내려 하였다. 1961년 정신의학의 역사를 연구한 《광기(狂氣)와 비이성(非理性)―고전시대에서의 광기의 역사》에서 서양문명의 핵심인 합리적 이성에 대한 독단적 논리성을 비판하고 소외된 비이성적 사고, 즉 광기(狂氣)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적관계를 파헤쳤다. 이 저술로 푸코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철학자로 떠올랐다.
정신병과 사회적 관계를 밝힌《임상의학의 탄생》(1963) 을 저술하였으며 1966년에는 역사를 통해 지식의 발달과정을 분석한 《언어와 사물》을 저술하였다. 서구 지식의 역사는 두 번의 단절된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하였고 지식을 연속성을 가진 발달과정으로 보는 기존의 입장을 착각으로 규정하였다. 1969년 《지식의 고고학(考古學)》에서는 전통적인 사상사를 비판하였다. 1970년대에 푸코는 부르주아 권력과 형벌제도에 대한 분석의 결과물인 《처벌과 감시》(1975)를 저술하였다. 이 저술에서 푸코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한 법률과 억압적 통치구조를 파헤쳤다. 인간의 알고자 하는 의지와 이를 억압하는 권력과의 관계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 푸코는 지식은 권력과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모든 지식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하였다. 1984년 6월 25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하였다.
정상적으로 산다는 것 (-the winner stand alone)
1. 우리가 누구이고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잊게 하는 모든것. 그것때문에 우리는 생산하고 또 생산하며 돈을 벌기위해 일에만 열중한다.
2. 전쟁을 벌이기 위해 규칙을 만드는 것. 이를테면 제네바 협정
3. 대학에서 수년간 공부한 다음 백수가 되는 것.
4. 30년 후에 은퇴하기 위해 아무 재미도 없는 일을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는것.
5. 은퇴한 다음 여생을 즐길 힘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몇 년 후에 권태속에 죽어가는 것.
6.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
7. 행복보다 돈이, 돈보다 권력이 훨씬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8. 돈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을 '야망없는 인간'으로 취급하며 비웃는 것.
9. 자동차, 집, 복장따위를 서로 비교하는것,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려 하지 않고 이런 비교의 결과로 생을 규정하는것.
10. 외국인에게 절대로 말을 걸지 않는 것, 이웃에 대해 험담하는 것.
11. 부모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것.
12.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것, 그리고 아이들을 핑계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같이 사는것. 마치 부부가 지겹도록 싸울 때 아이들은 옆에 없었다는 듯이....
13. 다르게 살아보려 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
14. 침대 옆의 신경질 적인 알람시계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는 것.
15. 인쇄라면 무조건 믿는것.
16. 실제 기능은 전혀 없지만 '넥타이'라는 엄숙한 이름을 가진 색깔있는 직물 띠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
17. 직설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것. 내가 정작 알고싶어 하는게 뭔지 상대가 짐작하고 있다 해도.
18.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것. 감정에 솔직한 이를 딱하게 바라보는것.
19. 예술이란 부의 가치가 있거나 아니면 아무 가치도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20. 쉽게 얻어진 거라면 모두 경시하는 것. 희생없이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가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21. 우스꽝스럽고 불편해도 유행을 따르는 것.
22. 유명한 사람은 모두 집에다 억만금을 쌓아놓고 있으리라 믿는 것.
23.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내면의 아름다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
24.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척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
25.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행여 유혹하려한다고 오해 받을까봐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
26.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문을 향해 서 있는것. 그 안에 사람이 꽉차 있더라도 마치 혼자인것처럼 느끼면서
27.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레스토랑에서는 절대 큰소리로 웃지 않는 것
28. 북반구에서 항상 계절에 맞는 옷을 입는 것. 봄에는 팔을 들어내는 옷을 입어야 하고(추워도 할 수 없지), 가을에는 모직 조끼를 입고(더워도 어쩔 수 없고.)
29. 남반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흰 솜뭉치로 장식하는 것. 예수의 탄생과 겨울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30. 나이를 먹으면서 자기가 세상의 모든 지혜를 알게 됐다고 믿는것.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있는 삶을 살지도 못했으면서도.
31. 자선파티에 한 번 나간다음, 세상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것.
32. 배가 고프든 안 고프든 하루 세 끼를 꼭 챙겨먹는 것.
33. 다른 사람이 모든 점에서 나보다 낫다고, 더 잘 생겼고, 더 유능하고, 더 부유하고, 더 똑똑하다고 믿는 것.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매우 위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뭔가 시도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
34. 자동차를 마치 무적의 갑옷이나 무기인 양 사용하는 것.
35. 운전하면서 욕설을 퍼 붓는것.
36. 제 자식이 잘못을 저지른 이유는 모두 아이가 사귀는 친구 탓이라 생각하는 것.
37. 사회적 지위와 명망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누구와도 결혼하는 것. 사랑은 그 다음 문제.
38. 아무것도 시도해본 게 없으면서 항상 '시도해봤다'고 말 하는 것.
39. 인생의 가장 흥미로운것을 아무 기력도 남지 않을 먼 훗날로 미루는 것.
40. TV라는 마약을 매일 엄청나게 복용하면서 우울함을 잊으려 하는 것.
41. 자기가 얻은 모든 것들에 대해 자신할 수 있다고 믿는 것.
42. 여자들은 축구를 싫어하고 남자들은 장식과 요리를 싫어 한다고 믿는 것.
43. 모든 문제를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
44. 선하고 점잖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힘없고 나약하고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믿는 것.
45.타인에 대한 공격성과 무례함을 '강한개성'의 동의어라고 믿는것.
46. 내시경 검사(남자들)와 출산(여자들)을 무서워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