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할머니는 무척 외로웠을겁니다.

못다한 배우의 꿈, 이제는 잃어버린 젊음, 그 모든것도

외로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주인을 잃은 그림자 하나를 받아줍니다.

늘 혼자였던 할머니의 첫번째 친구였죠.

이제 , 할머니의 가방안엔 수많은 그림자들이 있습니다.

'장난꾼','무서운 어둠','외로움','밤앓이', ....

무덤덤한 고요속에 자기를 감추고 다니던 할머니는

이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기쁠때는 기쁨의 그림자를 꺼내고 ,화가날땐 분노의 그림자도 꺼냈겠죠.

이제 할머니는 더이상 초라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죽음의 그림자'도 받아줍니다.

의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요.

이제 할머니는 더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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