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히 저녁을 보내고 있다보니, 대학 같은 과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다음 주 주말에 시간있니?
자기 손해 볼 짓 안할 사람이라 무슨 꿍꿍이인가 궁금하여
무슨 일이세요?
물어보니
응 오빠랑 친한 사람끼리 여행가려구.
같이 대동할 사람들 이름 읊어주는 것을 들어보니 지난 학기 팀을 만들어 부정시험 친 그 무리들이었다.
더 첨가된 사람이 있다면 지난 학기 혼자 공부해서 A+ 받았다고 소문자자한 그 소녀.
친한 사람끼리 즐거이 여행가자는 게 아니라 부정시험에 도움 될 사람을 지 편으로 만들려는 거겠지.
치졸한 인간은 파벌을 만들고
현명한 사람은 은인을 만든다.
에라이 퉤퉤
아침에 들렀던 홈플러스에 천연 치클 껌이 있었다.
단순히 통이 예쁘다는 것에 홀려 생애 처음으로 이천원짜리 껌을 씹어보았는데
역시 싸구려 고무 이용해 만든 오백원짜리 껌이 훨씬 속편하다.
더 편해 지려면 물 한통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 낫겠다.
오후에는 내가 문자를 어떻게 보내야 좋겠는지 옛정 어린 삼치에게 물어보자
나보고 매력없는 찐득거리는 여자란다.
이게 나인걸 어쩌누 아 찐득거리는 연애하고 싶다.
생각하다가 어쩌면 당분간 연애는 보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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